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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미왕] 게임성은 물론 ‘보는 재미’까지! 국산 VR ‘오버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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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멀미왕]은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전문가 ‘멀미왕’이 아직은 생소하게만 느껴지는 VR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친절하게 전하는 연재 코너입니다. 이제껏 수백여 VR 콘텐츠를 직접 체험하고, 이에 대한 영상 리뷰를 진행 중인 ‘멀미왕’에 대한 소개는 인터뷰(바로가기)에서 확인하세요!

그토록 기다리던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액션 어드벤처 ‘오버턴’이 출시됐습니다. ‘스매싱 더 배틀’로 알려진 스튜디오 HG 1인 개발자 한대훈 대표가 만든 게임입니다. 꽤 오랜 시간 플레이를 한 후 놀란 점은 혼자 개발했다고 믿기 어려운 완성도입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수작입니다. 이번 연재에서는 가상현실 콘텐츠에서 찾아보기 힘들었던 ‘오버턴’의 인상적인 기획을 다루고자 합니다.


▲ 1인 개발임에도 완성도 높은 VR 액션 어드벤처 '오버턴' (영상출처: 멀미왕 VR)

먼저 웹툰을 보는 듯한 스토리 전개 방법입니다. 게임을 돌입하면 어느 낯선 방에서 깨어나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은 채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아 나서기 시작합니다. 가는 곳곳마다 ‘.…’으로 이루어진 말머리가 존재하는데요, 가까이 다가가면 독백을 통해 자연스레 스토리를 전달해줍니다.

플레이어는 상황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 던진 후 답을 찾아가며 이야기의 실마리를 풀어가게 됩니다. 게임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직접 몸을 움직여 이야기를 꺼내 봐야 하지요. 즉 스토리와 상호작용을 통해 플레이어의 적극적인 개입을 유도합니다. ‘내가 이곳에 왜 존재하며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설득 과정이 움직이는 내내 이어집니다.

신비로운 동료 ‘마기’는 스토리를 풀어가는 핵심이자 복선 그 자체입니다. 우연히 만난 그녀와 불편하지만 안심되기도 하는 묘한 동행이 시작되거든요. 알 수 없는 초능력을 가졌기에 가장 의지를 하면서도 나를 해칠까 두렵고, 그러면서 동시에 지켜주고 싶은 복잡한 존재입니다. ‘마기’에게 얽힌 비밀은 호기심을 자극해 다시 한번 모션 컨트롤러를 움켜쥐게 만듭니다.

오버턴
▲ 모든 이야기의 열쇠를 쥐고 있는 신비한 동료 '마기' (사진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오버턴’의 이동은 자유이동과 텔레포트 방식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박진감 넘치는 정통 FPS를 맛보고 싶다면 신속한 자유이동을, 안정적이고 멀미 없이 즐기고 싶다면 텔레포트를 권합니다. 텔레포트 시 눈을 깜빡이듯 물방울이 번져 자연스러움을 살렸습니다. 포지션 트래킹을 활용하기에 양손을 자유롭게 활용하며, 복도에 누가 있는지 고개를 살짝 내밀어 보는 아찔함도 살렸습니다.

게임은 단순히 높은 난이도로 진행을 가로막는 것이 아닌, 재미를 살린 퍼즐 요소로 완급을 조절했습니다. 커다란 게이트를 열기 위해 비밀번호를 찾거나, 바닥에 있는 발판을 순서대로 밟는 등 고민이 필요하지요. 힌트는 늘 주변에 있기에 그리 큰 스트레스는 없었습니다. 문을 열고 버튼을 누르는 행동도 간단한 활동이지만 가상세계와 상호작용하는 기제가 되어줍니다.

액션 또한 빠질 수 없겠지요. 초반에 ‘마기’를 만나기 전까진 주먹으로 싸워야 하거든요. 활동적인 게임을 좋아하는 필자에겐 운동도 되고 스트레스도 풀리는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총 11스테이지 중 1/3 지점에선 에너지 소드와 에너지 건 등 모든 무기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는데, 그들이 가진 능력도 십분 활용해 앞으로 나아갑니다.


▲ 모션 컨트롤러를 활용하는 전투는 박진감이 넘칩니다 (사진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에너지 소드는 체력회복 팩, 수류탄 제작, ‘마기’를 전투에 끌어들이는 능력을 사용하고 에너지 건은 강력한 한방의 풀차징샷, 시간을 느리게 만드는 타임슬로우, 방어막 능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만의 요령을 익힐수록 전투는 피하고픈 것이 아니라 즐기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다 보면 거대한 보스를 만나더라도 기죽지 않고 맞서 싸울 수 있지요.

특히 이 게임의 가장 큰 장점은 VR에서 즐길 수 있는 액션 패턴을 모두 맛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총기 사격은 물론 로봇을 조종하며 시설을 파괴하기도 합니다. 이 때는 영화 ‘퍼시픽림’ 속 거대한 예거를 조종하듯 별도의 동작을 펼쳐야 하고요. 리프트를 타고 하늘을 날며 디펜스 웨이브를 펼치기도 하니 VR 특유의 액션을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네요.

그래픽도 깔끔합니다. 빛 처리에 신경을 써 화면이 더욱 선명해 보입니다. VR 콘텐츠는 텍스트 읽기가 다소 어렵기도 한데 ‘오버턴’은 진행에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마기’의 매력적인 눈동자도 자세히 볼 수 있으니 더욱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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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체적으로 깔끔한 그래픽. 특히 빛 처리가 뛰어납니다 (사진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이외에 인상적인 기획은 스토리에 이어 스트리머 모드를 추가했다는 겁니다. VR 콘텐츠는 모니터로 보여지는 측면에선 매력이 반간됩니다. 시야각을 확보하기 위한 왜곡현상, 열화에 의한 화질 저하, 흔들리는 화면 등 VR이 아직까지 사랑 받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도 보는 재미가 덜하기 때문은 아닐까 싶을 정도지요.

그런데 ‘오버턴’은 스트리머 카메라를 별도로 설치해 선명한 화질, 덜 흔들리는 화면, 적절한 시야각 제공으로 보는 사람의 재미까지 고민한 흔적이 무척이나 인상 깊었습니다. 심지어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에서 채팅창까지 볼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옵션은 VR 콘텐츠 중에서도 최초의 시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HTC 바이브 컨트롤러 조작이 다소 어려웠습니다. 그랩 버튼으로 물건을 잡은 채 패드로 이동할 때면 손의 움직임이 힘들었는데, 해당 버튼을 자주 활용하는 경우 조작의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더러 있어요. 유저들의 피드백을 받아 조금 더 쉽게 조작할 수 있도록 업데이트가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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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이브 컨트롤러를 다룰 때 조작감이 살짝 아쉽습니다 (사진출처: 와이제이엠게임즈)

끝으로 난이도별 클리어 특전이 마련돼 반복 플레이의 동기를 부여했습니다. 필자가 플레이 한 보통 난이도로 클리어하면 ‘마기’의 의상을 바꿀 수 있지요. 보통 난이도가 보통이 아니라는 점이 문제라면 문제지만요.

아, ‘오버턴’은 향후 멀티 플레이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벌써부터 친구들과 함께 거대한 보스와 전투를 벌이는 레이드를 즐기고 팀을 갈라 대결도 펼쳐보고 싶습니다. 이만큼 탄탄한 기반을 다져놓은 만큼 앞으로 어떤 이벤트와 업데이트가 진행될지 ‘오버턴’의 행보가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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