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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스터헌터 XX, 스위치에서도 그래픽 보고하는 게임 아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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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스터 헌터 XX 닌텐도 스위치' 소개 영상 (영상출처: 캡콤 공식 유튜브)

"몬스터 헌터는 그래픽 보고 하는 게임이 아니야" 

이는 게임을 즐기는 헌터들이 자주 하는 말이다. 게임 자체는 뛰어난 액션성을 지닌 명작이지만, 눈에 보이는 그래픽은 조금 아쉽다는 의미다. 특히 2013년 출시된 ‘몬스터 헌터 4’ 이후에는 휴대기인 3DS로만 출시되어 '차세대 콘솔급 그래픽으로 즐기는 헌팅'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그러던 중 귀를 솔깃하게 만드는 소식이 있었다. 바로 닌텐도가 내놓은 신형 콘솔 ‘닌텐도 스위치’에 ‘더블크로스’가 이식된다는 것이었다. 닌텐도 스위치가 무엇인가. 거치기와 휴대기를 자유로이 오가는 콘솔 아닌가. 캡콤 역시 스위치 버전은 HD 리마스터로 더욱 뛰어난 그래픽 완성도를 보여주겠다고 자신했다. 이에 많은 게이머들이 집에서는 향상된 그래픽으로, 바깥에서도 간편하게 사냥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 결과물은 뭇 헌터를 눈물짓게 만들었다.

역대급 볼륨 자랑하는 ‘더블크로스’, 사냥 재미 확실

‘몬스터 헌터’ 시리즈 기본 골자는 항상 비슷하다. 초짜 헌터인 플레이어가 마을 사람들 의뢰를 수행하며 점점 실력을 쌓고, 최종적으로는 세계를 위협하는 강적을 쓰러트려 평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더블크로스’ 역시 마찬가지다. 플레이어는 몬스터 생태를 조사하는 용력원을 돕는 헌터가 되어 베르나 마을에 도착한다. 그리고 다양한 퀘스트를 완수해 실력을 인정받고, 점점 더 강한 상대에게 도전하게 된다.

헌터가 되어 사람들을 돕는 것이 기본
▲ 헌터가 되어 사람들을 돕는 것이 기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익숙한 마을을 찾아갈 수 있다
▲ 전작에 등장한 익숙한 마을을 찾아갈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더블크로스’ 강점은 ‘역대급’ 볼륨을 자랑한다는 것이다. 일단 2015년 발매된 전작 ‘몬스터 헌터 X’ 콘텐츠를 전부 포함한다. 따라서 플레이어 액션을 결정하는 수렵 스타일, 전투를 유리하게 이끄는 강력한 수렵 스킬, AI동료 ‘아이루’를 직접 조작해 퀘스트를 진행하는 ‘냥터’ 등을 고스란히 즐길 수 있다.

다양한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다
▲ 다양한 몬스터를 상대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아이루가 되어 싸우는 '냥터'도 건재
▲ 아이루가 되어 싸우는 '냥터'도 건재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발파루크’, ‘오마 디아블로스’를 포함한 신규 몬스터가 추가돼, 총 129종의 몬스터를 만나볼 수 있다. 이는 계속해서 업데이트가 진행되는 온라인게임 ‘몬스터 헌터 프론티어’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몬스터를 담은 셈이다. 특히 전작에 없던 ‘노산룡’, ‘그라비모스’ 등이 추가되는 등, 초기에 활약한 몬스터 대부분을 만날 수 있게 됐다. 지금까지 시리즈가 거듭되면서 나오길 바랐던 ‘몬스터 헌터 올스타전’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여기에 새로운 난이도인 G급 퀘스트가 추가되고, 기존 몬스터의 변종과 맞서는 ‘특수개체’, 모종의 이유로 몬스터가 흉포해진 ‘영맹화’ 등 도전 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도 그대로 계승되니 즐길 거리는 가득하다. 


원종과 달리 매우 강력한 '특수개체'
▲ 원종과 달리 매우 강력한 '특수개체'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액션을 결정하는 수렵스타일도 2종이 추가되어 총 6개를 택할 수 있다. 예전 ‘몬스터 헌터’처럼 잔 기술 없이 승부하고 싶다면 길드 스타일을 선택하면 되고, 정확한 타이밍에 피할 자신이 있다면 카운터에 특화된 무사도 스타일이 좋다. 새로 추가된 스타일도 개성이 명확하다. 브레이브 스타일은 지속적으로 공격을 퍼부어 게이지를 쌓고, 이를 통해 평소에는 쓸 수 없던 액션을 구사한다. 날뛰는 몬스터를 상대로 계속 공격을 넣을 수 있는 실력이 되면 엄청난 파괴력을 낼 수 있다. 이어 연금 스타일은 온갖 아이템을 만들어내며 아군을 보조할 수 있다. 직접 공격수로 활약하기 보다는 든든한 서포터가 될 수도 있다. 새로운 스타일로 액션의 폭을 대폭 높인 것이다.

수렵 스타일과 수렵 기술, 더욱 많이 추가됐다
▲ 수렵 스타일과 수렵 기술, 더욱 많이 추가됐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마지막으로 ‘몬스터 헌터 4’에 도입되어 찬사를 받았던 온라인 멀티 플레이도 그대로 유지된다. 특히 ‘더블크로스’는 닌텐도 스위치와 닌텐도 3DS 간 통신 플레이도 지원한다. 따라서 한층 더 많은 유저들과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이처럼 ‘더블크로스’는 지금까지 쌓아놓은 모든 콘텐츠를 하나의 타이틀에 담아냈다. 지금까지 수많은 ‘몬스터 헌터’ 신작을 해보면서 ‘왜 이번엔 이게 빠졌지?’라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데, ‘더블크로스’에서는 실망할 이유가 없었다.

3DS로 하는 친구와도 아무런 문제없이 즐기자
▲ 3DS로 하는 친구와도 문제없이 즐긴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몬스터 헌터 찾아온 ‘룩덕질’의 바람

이처럼 ‘더블크로스’가 담은 몬스터 잡는 재미는 시리즈 최고 수준이다. 사냥감도 많고, 사냥할 방법도 6가지나 된다. 여기에 화룡점정이 되는 것이 바로 장비다.

와하하 즐거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와하하 즐거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본래 ‘몬스터 헌터’에서 강한 몬스터와 필사적으로 싸우는 이유는 결국 더 좋은 장비를 얻기 위해서다. 직접적인 전투 수단인 무기는 당연히 중요하다. 그리고 방어구 역시 캐릭터 외형과 전투에 유용한 스킬을 발동시키는데 필요하다. 때문에 모든 헌터들은 원하는 성능을 발휘하면서도 멋있는 장비 조합을 짜기 위해 고민을 거듭했다.

그런데 ‘더블크로스’에서는 이런 고민이 크게 줄어든다. 장비 레벨을 높이며 능력치를 올릴 수 있는데, 원하는 것을 꾸준히 성장시키면 후반에도 쓸 만 하기 때문이다. 초반에 얻는 장비가 진행과정에 따라 쓸모 없어지는 것을 최대한 막는 셈이다. 오죽하면 지금까지 아무 짝에도 쓸모 없던 예능무기 ‘뼈’가 레벨업 끝에 다른 장비보다 높은 공격력을 자랑하는 것에 황당함을 느끼기도 했다.

아니 이래도 되는겁니까
▲ 아니 이래도 되는겁니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게임 후반부에는 방어구의 외형을 변경할 수 있는 ‘방어구 합성’ 기능이 해방된다. ‘방어구 합성’은 쉽게 생각해서 ‘디아블로 3’나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에서 자주 볼 수 있던 형상변환 시스템이다. 즉, 약간의 노력은 필요하지만 캐릭터 외견을 원하는 대로 꾸밀 수 있게 된 셈이다. 지금까지 디자인과 성능이 정비례하지 않는 냉엄한 헌터의 세계에 절망하기 일쑤였다면, 이젠 누구나 ‘키린’ 세트의 우월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초반의 슬픈 외모는 어쩔 수 없다
▲ 물론 초반의 슬픈 외모는 어쩔 수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스위치 성능 살리지 못한 이식... 아쉽다

캡콤이 '더블크로스' 스위치 버전에서 내세운 것은 콘텐츠뿐만이 아니다. 출시 전부터 스위치에서는 더욱 뛰어난 그래픽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며 헌터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렸다. 기자는 아직도 캡콤이 공식 유튜브에 올린 ‘더블크로스’ 스위치 버전 홍보 영상에서 일본 인기 배우들이 입을 쩍 벌리며 감탄하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게임을 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결과물 이었다.

전체적인 인상은 나쁘지 않은데...
▲ 전체적인 인상은 나쁘지 않은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먼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그래픽이다. ‘더블크로스’는 스위치에서 720p 해상도로 구동된다. 닌텐도 3DS와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고, 큰 화면으로 플레이해도 크게 이질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세세한 부분까지 확인해보면 실망스러운 부분이 한 두 개가 아니다. 휴대모드 화면에서는 큰 불편함이 없지만, 큰 화면에서 게임을 즐기는 거치모드에서는 아이콘에 계단현상(픽셀 크기가 커서 그림 가장자리가 매끄럽지 않은 현상)이 발생한다. 이는 단순히 화면을 확대해서 발생하는 일이다. 마치 그림판으로 이미지 크기를 무작정 늘리는 것처럼 말이다.

다른 부분을 찾아보면 허탈해질 지경이다. 몇몇 장비는 고해상도로 올라왔음에도 불구하고 텍스처 보정이 전혀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무기 외형이 자세히 보면 흐릿한 모습이라 멋이 없다. 마을에 있는 과일 상자 같은 배경 소품들도 입체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것이 많다. 이게 캡콤이 말하던 그래픽 상향의 결과물인지 의문스럽다.

장비 텍스처의 상태가...?
▲ 장비 텍스처의 상태가...?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상점에 놓인 과일박스가 뭔가 수상하다
▲ 상점에 놓인 과일박스가 수상하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콘솔 액션게임에서 짜릿한 손맛을 전하는 장치인 패드 진동도 아쉽다. 특히 스위치는 실제 사물을 만지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로 정교한 HD진동이라는 특별한 기능이 있다. 하지만 ‘더블크로스’ 스위치 버전은 이러한 장점을 전혀 활용하지 않았다. 진동은 몬스터가 포효하거나 플레이어가 강력한 수렵 스킬을 먹였을 때만 제한적으로 나온다. 대검이나 활을 들고 차지 공격을 할 때 단계에 따라 점점 진동이 커진다던가, 거대한 ‘가무토’가 지축을 흔드는 공격을 할 때 진동이 느껴진다면 더욱 짜릿한 액션을 즐길 수 있을 것 같은데 말이다.

연출은 화려하지만 진동은 얌전할 뿐
▲ 연출은 화려하지만 진동은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래도 하기는 한다… 헌터니까…

기자는 이번 ‘더블크로스’ 스위치 버전을 기다리다가 목이 빠질 뻔했다. 국가코드라는 제한 때문에 전작을 해보지 못했고, 거치기와 휴대기를 오가는 스위치의 콘셉트와 ‘몬스터 헌터’가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기대한대로 게임은 재밌다. 역대급 볼륨으로 즐기는 헌팅 액션은 더할 나위 없이 즐겁다. PSP시절 만났던 익숙한 몬스터가 다시 등장하는 것도 반갑고, 이들을 색다른 방식으로 수렵하는 것은 신선하다.

하지만 스위치 이식이 잘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부정적이다. 분명 닌텐도 3DS에 비하면 그래픽은 크게 상향되었다. 하지만 들쭉날쭉한 완성도는 다소 이해하기 어렵다. 여기에 스위치 혹은 거치기의 장점도 충분히 발휘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첫 주 판매량은 80,000장으로, 다른 시리즈에 비하면 낮은 편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고작 2명이 이식 작업을 했다는 루머가 나올 정도다. ‘더블크로스’ 스위치 버전이 게이머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방증이지 않을까? 부디 캡콤이 2018년 출시하는 ‘몬스터 헌터 월드’는 모든 ‘헌터’를 만족시킬 게임으로 내놓길 바란다.


▲ 아쉬운 부분은 있지만, 헌터라면 할 수 밖에 없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김헌상
2003년, 에버퀘스트 기행기를 읽던 제가 게임메카의 식구가 되었습니다. 언제까지나 두근거림을 잊지 않는 사람으로 남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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