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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 퓨처파이트가 자꾸 떠오르는, 넥슨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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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소개영상 (영상출처: 공식 유튜브)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지난 13일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넥슨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는 첫 모습부터 레고 팬들의 큰 기대를 받았다. ‘시티’, ‘닌자고’, ‘스페이스’ 같은 인기 라인업은 물론, 1993년 출시된 해적선장 ‘레드비어드’ 같은 옛날 모델까지 섬세한 그래픽으로 구현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게임 자체만 놓고 보면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는 조금 진부한 느낌을 준다. 각종 희귀한 레고 모델들을 수집한다는 특징을 빼면 이 게임 기본 구성은 기존에 나온 모바일 수집형 액션 RPG ‘마블 퓨처파이트’와 매우 비슷하다. 다른 점이라면 ‘마블’ 히어로 대신 레고 모델이 캐릭터로 나온다는 것, 그리고 몇 가지 세부 콘텐츠들 정도다. 딱히 흠 잡을 만한 구석 없는 게임이지만, 그렇다고 새로울 것도 없는 작품인 셈이다.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 익숙한 이용자 인터페이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 '울트라' 스킬을 쓰면 '피자 배달부' 같은 중간 보스는 쉽게 처리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기본적인 게임 플레이는 세 개의 캐릭터를 조작해 적들이 가로막는 길을 뚫고 나아가, 스테이지 마지막에 기다리고 있는 보스 몬스터를 쓰러뜨리는 방식이다. 플레이어는 세 캐릭터 중 하나를 직접 조작해 이동, 공격, 스킬 사용을 지시할 수 있다. 플레이 도중 언제든 직접 조작할 캐릭터를 바꿀 수도 있지만, 동시에 여러 캐릭터를 조작할 수는 없다. 플레이어가 직접 조작하지 않는 두 캐릭터는 자동으로 움직이며 플레이어를 지원한다. 조작은 터치와 버츄얼 패드 두 가지 방식으로 가능하다. 스킬은 화면 우측 하단의 스킬 아이콘을 눌러 사용할 수 있다.

각 캐릭터는 사용하는 스킬과 역할에 따라 클래스가 나뉜다. 스킬은 물리와 마법이 있고, 역할은 공격, 방어, 지원이 있다. 예를 들어 물리적인 공격에 전문화된 캐릭터 ‘제독은 물리 공격 클래스 식이다. 캐릭터는 클래스에 따라 저마다 다른 특징과 스킬을 지니므로, 여러 클래스를 전략적으로 조합해 파티를 구성해야 한다. 또한 영웅 등급 이상 캐릭터는 재사용 대기시간이 길지만 막강한 위력을 지닌 ‘울트라 스킬’을 사용할 수도 있다.


▲ 보스 몬스터 범위 공격 표시가 뜨면 빨리 피해야 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게임 기본 콘텐츠는 스토리에 따라 준비된 다양한 스테이지를 순차적으로 돌파해나가는 ‘모험 모드’다. 적을 물리치며 정해진 길을 따라 전진하다, 끝에 기다리고 있는 보스 몬스터를 물리치는 구조다. 여기에 보스 몬스터 범위 스킬을 타이밍에 맞춰 피하는 시스템이나, 준비된 오브젝트를 조작하면 특수효과를 발생해 적들이 약화되는 등, 독특한 기믹을 추가해 게임에 변칙성을 더했다. 전반적인 인상은 ‘마블 퓨처파이트’의 ‘스토리 임무’를 조금 개선한 느낌이다.

그 외 콘텐츠도 3:3 PVP, 일일 던전, 도전의 탑 등 다른 게임에서 이미 본 것들이다. 굳이 특이한 점은 ‘모험 모드’ 외 콘텐츠는 블록 부품을 모아 ‘디오라마’를 건설해야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디오라마’는 각종 건물을 지을 수 있는 빈 땅으로, 전투를 통해 재료 블록을 모으면 여기에 각종 시설을 지어 ‘디오라마 레벨’을 높일 수 있다. ‘디오라마 레벨’이 높아지면 추가적인 콘텐츠가 해금되고 다양한 보상이 지급된다.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레고 퀘스트앤콜렉트
▲ '디오라마' (상), '디오라마 레벨'이 높아야 들어갈 수 있는 일일 '보물 던전' (하)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러나 여기에 사람들이 기대했을 ‘레고’다운 콘텐츠는 그리 많지 않다. 흔히 ‘레고’에 기대하는 재미는 단순한 블록과 아이디어만으로 복잡하고 다양한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조립’이다. 하지만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는 겉모습은 레고일지 몰라도 내용물은 보통의 수집형 액션 RPG일 뿐이다. 딱히 단점도 없지만, 다른 게임과 차별화될 만한 특징도 거의 없는 셈이다. 블록을 조립해 나만의 캐릭터를 직접 만드는 요소 등이 있었다면 더 흥미롭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결국 이 게임이 지닌 장점은 이미 ‘마블 퓨처파이트’에서 선보인 요소을 잘 개선해서 집약한 점, 그리고 레고 캐릭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이다. ‘마블’ 히어로보다 레고를 더 좋아한다면, 그리고 수집형 액션 RPG를 새로 시작할 생각이면 ‘레고 퀘스트앤콜렉트’는 나쁘지 않은 선택이다. 하지만 ‘레고’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지고도 기성 수집형 액션 RPG들과 비슷한 결과물이 나왔다는 점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 전자 피규어들을 모으는 것이 이 게임의 진정한 재미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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