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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앱셔틀] 개복치에 돌연사가 있다면 잉어킹에는 ‘은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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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튀어올라라! 잉어킹' 대표 이미지 (사진제공: 포켓몬코리아)


※ [앱셔틀]은 새로 출시된 따끈따끈한 모바일게임을 바로 플레이하고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포켓몬과 개복치가 만났다. 지난 5월 24일에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로 출시된 ‘튀어올라라! 잉어킹’이 그 주인공이다. ‘튀어올라라! 잉어킹’은 황당한 돌연사로 SNS를 통해 입소문을 탔던 ‘살아남아라! 개복치(이하 개복치)’의 개발사, ‘셀렉트버튼’이 만든 ‘포켓몬스터’ 모바일 신작이다.

조금만 잘못 건드려도 죽던 ‘개복치’로 게임을 만든 제작사가 이번에는 ‘포켓몬스터’에서 가장 약한 ‘잉어킹’을 주인공으로 삼은 것이다. 특히 게임에 등장하는 ‘잉어킹’은 포켓몬이 더 이상 진화하지 않도록 막는 ‘변함없는돌’을 지니고 있어 ‘잉어킹’의 꿈이라 할 수 있는 ‘갸라도스’가 될 수도 없다. ‘포켓몬 GO’에서 ‘잉어킹’을 ‘갸라도스’로 진화시키기 위해 사탕 400개를 모으려 돌아다닌 경험이 있는 게이머라면 ‘왜 진화하지도 않는 잉어킹을 키울까’라며 고개를 갸웃할 만 하다.

그렇다면 ‘개복치’ 개발사가 만든 ‘잉어킹’ 게임은 과연 어떨까? 그리고 왜 ‘잉어킹’을 ‘갸라도스’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지 않았을까? 이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 게임 속 주인공 '잉어킹'은 '변함없는 돌'을 가지고 있다
즉, 아무리 키워도 '갸라도스'가 되지는 않는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잉어킹은 돌연사하지 않는다, 다만…

우선 ‘튀어올라라! 잉어킹’은 ‘개복치’와 기본적인 구성이 닮았다. 아주 작은 개복치를 잘 먹이고, 모험을 시켜 멋지게 성장시키는 것이 ‘개복치’의 목표였다. ‘튀어올라라! 잉어킹’ 역시 마찬가지다. 다양한 열매를 잘 먹이고, 여러 가지 훈련을 시켜 ‘세계에서 가장 잘 뛰는 잉어킹’으로 키우는 것이 목표다.


▲ 열매로 가득찬 수조에는 '포켓몬' 친구들이 놀러 온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커다란 수조 속에 흩어진 열매를 먹고, 시간에 따라 차오르는 포인트로 ‘특훈’을 시켜 ‘잉어킹’을 키우는 것 자체는 ‘개복치’와 비슷하다. 플레이를 통해 모은 게임머니로 좀 더 좋은 열매나 특훈을 개방하는 것이나 게임 속에서 발생한 이벤트와 ‘잉어킹’의 다양한 모습을 모으는 도감이 마련된 점도 ‘개복치’와 비슷한 부분이다.


▲ 열매를 먹으며 '잉어킹'은 점점 CP를 높여 간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CP를 키우기 위해 '특훈'을 가기도 하며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레벨에 따라 상위 먹이와 특훈을 개방할 수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잉어킹' 모양과 이벤트를 모으는 도감도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렇다면 ‘튀어올라라! 잉어킹’만의 재미 요소는 무엇일까? 우선 ‘잉어킹’은 ‘돌연사’하지 않는다. 게임 속 ‘잉어킹’은 일정 레벨 이상 성장하지 못한다. 만약 10레벨까지 크지 못하는 ‘잉어킹’이라면 10레벨 이상 성장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최대 레벨이 얼마인가를 플레이어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지금 키우는 ‘잉어킹’은 이 레벨까지밖에 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자신의 최대 레벨까지 성장한 ‘잉어킹’은 ‘마지막 승부’에 돌입한다. ‘튀어오르기 대회’는 여러 단계 ‘리그’로 나뉜다. ‘세계에서 가장 잘 뛰는 잉어킹’을 키운다는 것이 목표지만 그 사이에 ‘프렌즈리그’, ‘퀵리그’, ‘헤비리그’처럼 리그가 여러 단계로 나뉘어 있다. 가장 낮은 ‘프렌즈리그’부터 가장 높은 단계까지 차례대로 돌파하는 식이기 때문에 각 리그를 게임 속 ‘작은 목표’로 삼게 된다. 즉, 게이머 입장에서는 각 단계를 순서대로 점령하는 맛이 있다.


▲ 가장 낮은 리그부터 차례대로 돌파하는 재미가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리고 리그 안에도 세부 경기가 있다. 예를 들어 ‘헤비 리그’의 경우 총 15경기로 이루어져 있다. 더 높은 경기로 갈수록 더 강력한 뛰는 힘(CP)를 가진 상대가 등장하는 식이다. 즉, 자신의 최대 레벨까지 성장한 ‘잉어킹’은 경기에 연이어 출전하며 본인의 한계가 어디인지를 시험한다. 만약 승리하면 계속 다음 경기를 이어가고, 더 강한 상대를 만나 패하면 은퇴하는 것이다.




▲ 다 자란 '잉어킹'은 마지막 경기를 치르고, 패하면 은퇴한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다시 말해 ‘개복치’에게 돌연사가 있었다면 ‘잉어킹’에게는 ‘은퇴’가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은퇴한 ‘잉어킹’의 경험은 다음 세대 ‘잉어킹’에 이어진다. 게임 속에는 ‘잉어킹’을 키우는 ‘브리더’라는 주인공 캐릭터가 있으며 대전을 하거나 ‘잉어킹’을 다 키워서 은퇴시키면 경험치를 얻어 ‘브리더 레벨’이 성장한다. 여기에 ‘잉어킹’ 하나를 무사히 키워서 은퇴시키면 ‘의욕 보너스’가 붙어 다음 세대 ‘잉어킹’을 좀 더 빠르게 키울 수 있으며, ‘브리더 레벨’이 높을수록 최대 레벨이 높은 ‘잉어킹’을 낚을 수 있다.


▲ 은퇴하는 '잉어킹'과 다음 세대 '잉어킹'의 무언의 대화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브리더 레벨'이 오르면 최대 레벨이 더 높은 '잉어킹'을 낚을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같은 1레벨이라도 왼쪽은 최대 레벨이 18인데 오른쪽은 24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여기에 전 세대에 대회에서 이겨봤던 상대 ‘잉어킹’은 경기 전에 뛰는 힘(CP)이 얼마인지를 볼 수 있다. 다시 말해 ‘잉어킹’은 각 ‘잉어킹’이 은퇴하는 시점이 정해져 있다. 여기에 다음 세대 ‘잉어킹’은 좀 더 강하고, 더 빠른 속도로 성장한다. 따라서 세대가 올라갈수록 더 상위 리그를 점령할 수 있다. ‘세계에서 가장 잘 뛰는 잉어킹’을 키우는 과정에서 달성해야 할 목표가 ‘개복치’보다 좀 더 빠르게, 자주, 확실하게 주어진다는 점이다.


▲ 기존에 싸워본 '잉어킹'은 CP가 얼마인지를 볼 수 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개복치’의 경우 돌연사를 모으는 재미가 있지만 언제 이 ‘개복치’가 다 클지를 가늠할 수 없다. 따라서 ‘돌연사’를 거의 다 모으면 진행이 늘어지는 면이 있었다. 그러나 ‘튀어올라라! 잉어킹’은 큰 목표로 가기 위한 작은 미션을 계속 제공한다. 이러한 구성은 플레이어가 ‘잉어킹’ 키우기에 좀 더 몰입하게 만든다. ‘튀어올라라! 잉어킹’이 ‘개복치’보다 진행이 빠르다는 느낌을 주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게으름 부리는 잉어킹 혼낼까, 말까

또 하나 주목할 점은 다양한 이야기다. ‘개복치’가 인기를 끈 이유는 ‘돌연사’에 있었다. 비닐을 해파리로 잘못 알고 먹었다거나, 자기보다 몸집이 큰 상대를 보고 놀라서와 같이 황당한 이유로 운명을 달리한 ‘개복치’의 돌연사를 모으는 것이다. ‘튀어올라라! 잉어킹’ 역시 게임 속 ‘이벤트’를 수집하는 요소가 있지만 소재가 좀 더 다양하다. 즉, ‘돌연사’ 하나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사연은 다양한 장소에서 등장한다. 특훈을 마치고 난 직후, 특훈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던 과정, 대회에 출전한 도중까지. 여러 곳에서 ‘잉어킹’을 둘러싼 다양한 사건이 벌어진다. 헤엄을 치고 돌아오는 도중 뜻밖의 보물을 만나거나, 잉어킹이 훈련 도중 게으름을 부리거나, 집으로 돌아오던 도중 ‘잉어킹’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것 등이다.




▲ 대전 중, 특훈 중에 다양한 이벤트가 발생한다 (사진제공: 게임메카 촬영)

이러한 스토리에는 선택하는 재미가 있다. 게으름 부린 ‘잉어킹’을 혼낼지 말지, 길에서 우연히 발견한 보물을 얻을지 말지, 길을 잃은 ‘잉어킹’이 스스로 돌아가는 길을 찾게 할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같은 선택을 했어도 다른 결과가 나오곤 한다. 예를 들어 똑같이 ‘보물을 얻는다’를 골랐어도 전에는 ‘다이아(유료 캐시)’를 보상으로 얻을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보물’이 사실 ‘찌리리공’이었으며, 그 ‘찌리리공’이 폭발해서 ‘잉어킹’이 갑자기 은퇴하게 됐다는 식이다. 이처럼 선택에 따라 다른 결과가 도출되기에 ‘황당한 돌연사 모으기’ 하나로 집중된 ‘개복치’보다 게임 속에서 경험할 수 있는 에피소드가 풍부하다.


▲ '잉어킹'을 혼낼까, 말까?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선택에 따라 '잉어킹'이 돌연 은퇴하는 상황도 나오니 신중하게 고르자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그리고 이벤트 중에는 절친 ‘피카츄’의 전기충격에 힘을 입어 천적 ‘피죤’을 쫓아냈다는 이벤트 ‘태그배틀’처럼 원작의 요소가 강하게 반영된 부분도 있다. 이러한 이벤트 외에도 ‘피카츄’나 ‘팽도리’ 등 ‘포켓몬스터’ 인기 포켓몬을 친구로 영입하거나 ‘나시트리’나 ‘이브이동상’처럼 원작에 등장하는 포켓몬을 모델로 제작한 데코레이션(수조 꾸미기 아이템)은 ‘포켓몬스터’를 알고 있는 팬들에게 소소한 재미를 준다.



▲ 앗! 야생 피죤이 나타났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스터'의 요소를 살린 부분도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 '포켓몬스터'에서 영감을 받은 다양한 수집물도 눈길을 끈다 (사진출처: 게임메카 촬영)

‘튀어올라라! 잉어킹’은 ‘잉어킹’의 유일한 특기인 ‘튀어 오르기’를 소재로 최약체 포켓몬 ‘잉어킹’의 삶을 조명했다. 세계에서 가장 잘 높이 뛰는 ‘잉어킹’을 뽑는 대회가 있고 그 대회의 최강자가 되기 위해 여러 세대를 거쳐 강하게 성장하는 ‘잉어킹’이 있다. ‘잉어킹’을 ‘갸라도스’를 얻기 위한 중간 단계로 여기기 쉬웠던 ‘포켓몬스터’ 팬들에게 ‘잉어킹’의 색다른 면모를 주목할 수 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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