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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카비레이크, 더 넓고 깊은 호수가 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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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수율에 어려움을 겪던 인텔이 인텔이 10여 년 동안 유지해 오던 자사의 신제품 출시 전략 ‘틱-톡’을 버린 뒤로, 새로 ‘P-A-O’ 전략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P, A, O는 각각 ‘공정’(Process), ‘아키텍처’(Architecture), ‘최적화’(Optimization)의 약자로, 새 제품의 출시 전략을 기존의 2단계에서 3단계로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의 5세대 브로드웰 프로세서가 제조공정 14nm가 적용된 ‘공정’ 단계이고, 6세대인 스카이레이크는 아키텍처를 향상시킨 ‘아키텍처’ 단계다. 원래대로라면 지금 소개하는 7세대 ‘카비레이크’에 10nm 제조공정이 적용됐어야 하지만, 새로운 전략에 따라 14nm 공정에서의 최적화 단계를 적용했다. 인텔 7세대 카비레이크 프로세서는 그렇게 탄생했다. 그리고 다음에 출시된 8세대 ‘캐넌레이크’에는 10nm 공정이 적용될 예정이다.

 

 

 

 

7세대 카비레이크에서 인텔이 강조하고 있는 것은 크게 3가지다. 먼저 (당연하게도) 전작 대비 전체적인 성능의 향상이다. 같은 라인업인 전작 i7-6700 대비 동작 속도가 일반-터보부스트 각 0.2GHz 빨라졌고, 사용하는 프로그램에 따라 성능을 달리 제어해 주는 스피드 시프트 기능을 비롯해 PC 제어 능력이 전작보다 향상됐다. 또한, 내장그래픽 프로세서의 영상 처리 능력도 향상됐다. 차세대 동영상 코덱(HEVC)와 VP8 코덱을 지원해 인코딩과 디코딩 기능이 전작보다 나아졌고, 4K 영상의 재생 및 제작이 더욱 수월해졌다.

 

마지막으로 차세대 저장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옵테인 메모리를 지원한다. 옵테인 메모리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공동 개발한 3D-Xpoint(3D 크로스포인트) 기술로, M.2 NVMe 플랫폼의 SSD다. 인텔은 옵테인 메모리의 성능이 일반 SSD의 7배 이상이라고 주장하고 있고, DDR4 RAM에 비하면 느리지만 기존의 SSD보다 1천 배 빠른 성능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초기에는 SSD의 출시 초기처럼 가격의 벽이 높아 저장장치를 대체하기보다는 대용량 캐시 메모리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카비레이크 시리즈 업그레이드로 성능의 큰 향상을 경험할 수 있는 사용자는, 기존의 2~3세대 프로세서를 사용하던 사람들이다. 현재 가장 많이 언급되고 있는 6세대 프로세서와의 비교는, 사실 상당한 얼리어답터가 아니라면 크게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이전 라인업인 i7-6700이 출시된 지 1년여 정도밖에 지나지 않았고, 세대 별 성능의 향상 폭도 약 10% 내외다.

   

제조공정

14nm

소켓

인텔 1151

코어

쿼드코어 8스레드

속도

기본 3.6GHz, 터보부스트 4.2GHz

대역폭

DMI 8GT/s

캐시메모리

L3 8MB

GPU

인텔 HD 630 (350MHz)

설계전력

65W

가격

38만 원

 

새 라인업이 나올 때마다 업그레이드를 강행할 순 없는 법. 그래서 2012년에 출시된 3세대 아이비브릿지와 i7-7700 프로세서의 성능을 비교해 봤다. 3세대 이전의 인텔 프로세서를 사용하고 있는 사용자들은, 두 프로세서의 성능 차이를 보고 업그레이드에 대한 도움이 되길 바란다.
 


테스트PC

 


 

 

i7-7700 PC

i7-3770 PC

메인보드

애즈락 B250M-HDV

애즈락 H61M-HG4

RAM

삼성전자 DDR4 8GB PC4-17000

삼성전자 DDR3 8GB PC3-10600

SSD

트랜센드 MTS600 256GB

도시바 Q 시리즈 256GB

P/S

550W

550W

 

 

▶시스템 정보

  

 

 

작업관리자

 


작업관리자의 성능 탭을 보면 논리 프로세서가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알 수 있다. 두 프로세서 모두 4코어 8스레드 구성으로, i7-3770은 최대 3.9GHz, i7-7700은 4.2GHz까지 빨라진다. 테스트 프로그램을 구동하면 CPU 이용률이 100% 가까이 올라가는 걸 볼 수 있다.

 

 

CPU-Z

  

 
프로세서의 자세한 항목 별 성능을 볼 수 있는 CPU-Z. i7-7700은 i7-3770 대비 제조공정부터 동작 속도, 소비전력, 캐시메모리 모두 몇 수 위다. 자체 벤치마크 점수 역시 i7-3770은 싱글 스레드 1668점, 멀티 스레드 7190점이고, i7-7700은 싱글 스레드 2002점, 멀티 스레드 8991점이다. 멀티 스레드 점수는 i7-7700 이 i7-3770 대비 27% 가량 향상됐다.

 

 

Super-Pi

 


원주율 값을 계산하는 속도를 측정하는 슈퍼파이로 두 프로세서의 연산 능력을 테스트했다. 1M 단위 계산 속도는 i7-3770이 9.485초, i7-7700은 8.77초가 소요됐다. i7-7700의 연산속도가 약 11% 더 빠르다.

 

 

시네벤치 R15

   

 
프로세서의 종합 성능을 볼 수 있는 시네벤치는 많은 사람들이 애용하는 벤치마크 프로그램이다. i7-7700의 CPU 점수는 싱글 180cb, 종합 870cb이고, i7-3770은 싱글 136cb, 종합 670cb로 측정됐다. 그래픽 테스트 역시 i7-7700은 47,99FPS, i7-3770은 17.85FPS를 기록해, 3배에 가까운 성능 차이를 보였다.

 

 

인코딩

  

고용량의 FLAC 음원을 dbPoweramp 프로그램으로 인코딩했다. FLAC 음원 50개, 약 1.6GB 분량의 파일을 인코딩하는 데 걸린 시간은 i7-3770 1분 5초, i7-7700 55초였다. 약 18% 정도의 차이는 영상을 인코딩하거나 분량이 많을 경우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다.

 

 

GPU-Z

 
내장그래픽의 정보를 GPU-Z로 확인했다. 코어 속도는 i7-3770의 HD 4000이 650MHz, i7-7700의 HD 630이 350MHz로 신제품이 오히려 속도가 낮지만, 영상 및 그래픽 성능은 최대 35% 향상됐다. 실제 체감할 수 있는 그래픽 성능 차이는 두 배 이상이다. i7-7700은 다양한 최신 코덱을 지원하는 점과 더불어 OpenGL 5.0, OpenCL 2.1 등의 API도 지원한다.

 

i7-7700의 내장그래픽이 이전 세대 대비 성능이 10% 가량 향상됐다. 하지만 테스트를 진행하면서 HD 630을 활용하는 방향을 게임보다는 영상 쪽으로 보는 것이 더 적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10bit HEVC 코덱을 지원하는 부분도 그렇고, 연산 속도와 성능도 6세대 i7-6700K와 거의 비슷하다. 4K 영상을 문제없이 재생할 수 있고, 인코딩/디코딩 퍼포먼스도 상당하다. 사실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대부분 별도의 VGA를 장착하니, 프로세서 자체의 연산 능력을 PC 전체에 조합한다는 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업그레이드가 아닐까 싶다.

 

 

유니진 헤븐 벤치마크 4.0

  

유니진에서 제공하는 헤븐 벤치마크 4.0은, 사실 두 프로세서의 내장그래픽으로 구동하기에 사양이 좀 높은 편이다. 기본 프리셋인 Basic과 Extreme 두 가지를 진행했는데, 결과가 그리 좋진 않았다. 베이직 테스트 결과는 i7-7700이 21.4FPS 539점, i7-3770이 14.6FPS 367점을 기록했다. 이 정도면 적어도 스팀 게임을 구동하는 것이 쉽지 않다는 의미다. 익스트림 테스트 결과도 i7-7700은 5.4FPS 135점, 3770은 3.1FPS 77점으로 낮은 결과를 보였다.

 

 

3DMark

  

 

   

 
그래픽 성능을 측정하는 3DMark에서 두 제품은 더욱 큰 격차를 보였다. 먼저 클라우드 게이트 테스트는 i7-7700이 그래픽 스코어 8241점, 총점 8329점을 기록했고, i7-3770은 그래픽 스코어 5236점, 총점 5568점을 기록했다. 스카이 다이버 테스트의 그래픽 스코어 역시 i7-7700은 3806점, i7-3770은 1461점이었다. 게다가 상위 레벨인 파이어 스트라이크는 i7-3770의 경우 테스트할 충분한 성능을 낼 수 없어 진행이 불가능했다. i7-7700은 그래픽 925점, 총점 871점을 기록했다.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 테크니컬라이터 황연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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